“김건희 활동 중단·특별감찰관 즉시 임명…머뭇거리면 보수 공멸”
“국정기조도 전환. 구태정치 극복 위해 변화·쇄신의 길로 나서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소상히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또)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개편하고 과감히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녹취록 사태에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31일 녹취록이 공개된 지 닷새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정치브로커 명모씨와 관련한 현재 상황에 실망하고 걱정하시는 것을 잘 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월 30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한 대표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 그 자체로 국민들께는 죄송스러운 일이다. 또 알만한 유력 정치인들이 정치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국민께 큰 실망을 시켜드렸다. 정부여당은 큰 위기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한 대표는 “법이 앞장서서 등장해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이번 사안의 경우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께서 듣고 싶은 이야기는 전혀 다른 거다”라며 친윤계와 대통령실이 녹취록에 대해 당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으므로 공천 개입 논란 등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또)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해야 하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보수는 공멸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도 촉구했다. 그는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국정기조가 독단적으로 보인 적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 당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도울 것이다. 구태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서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거나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방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주말 민주당의 지도부가 거리로 총출동해 헌정 중단을 선동했다. (그 속내는)이재명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에 유죄판결이 확정되기 이전 헌정을 중단시키자는 것이다”라며 “이 대표의 범죄를 숨기고 이재명 세상을 만들려고 우리 시민들이 촛불을 들지 않을 것이다. 착각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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