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예상했던 대로였다.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손흥민(32)과 장기 재계약을 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에 포함돼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구단은 옵션을 행사할 경우 별도의 합의 없이 손흥민에게 통보만 하면 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계속 미루면서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동안 많이 나왔다. 이번 텔레그래프 보도는 '단독'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구단 측의 확인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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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게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또 나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이면 만료된다. 계약서에는 구단의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토트넘이 옵션을 시행하면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된다.
많은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 세월을 보낸 손흥민은 통산 417경기 출전해 165골을 터뜨리며 팀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는 팀의 캡틴까지 맡아 선수단의 리더와 에이스 역햘을 함께 해내고 있다. 당연히 구단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고 요구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도 토트넘 구단이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것은 구단의 이익만 따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33세가 된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과 몇 년 더 계약을 하는 것이 토트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토트넘은 아직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을 일단 1년 연장 옵션으로 붙들어두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계약을 하거나 이적료를 챙기며 다른 팀으로 넘길 생각을 하는 듯하다.
구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토트넘의 이런 행보에 많은 팬들이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그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토트넘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지난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뜨거웠을 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고 토트넘에서 할 일이 많다며 단호하게 이적설을 잠재웠다. 올 시즌 개막 무렵에는 우승만 바라보고 1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손흥민인데도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과 재계약과 관련된 대화조차 한 번도 나누지 않았다. 그러면서 '1년 연장 옵션'을 언론에 계속 흘리며 여론의 반응을 살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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