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앞두고 오는 7일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열려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대적인 국정 운영 쇄신 요구와 관련해 구체적인 해법과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기자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 및 갯수 등에 제한 없이 기자들과의 자유 질의응답을 통해 윤대통령이 모든 현안에 입장을 밝히기로 5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대통령의 이번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이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윤대통령은 지난 5월과 8월 각각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분야를 나눠 질의응답을 가진 바 있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현안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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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밝히고 있다. 2024.10.30 /사진=대통령실 제공 |
지난 한달간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고 윤대통령과 명태균씨 간의 통화 녹음파일까지 공개되면서 각종 악재가 겹치자, 시점을 놓치기 전에 윤대통령이 직접 정치적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김여사 의혹에 대한 해법과 명태균씨 관련 사과 표명까지 밝힐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사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되, 해당 사안에 여러 차례 후속 질문을 받아 대답하고, 기자회견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질의응답을 갖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윤대통령이 직접 소상하게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 공지를 통해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현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상임고문 등 원로, 중진 의원들, 친윤계 의원들, 여당 소속 시도지사들까지 잇달아 윤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쇄신을 촉구했다.
이와 맞물려 윤대통령이 기자회견 시점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윤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는 취지로 건의했고, 대통령실 참모진도 같은 의견을 내자, 윤대통령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며 기자회견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다자외교 순방도 앞두고 있다.
윤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언론에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입장과 뜻을 얼마나 어떻게 잘 밝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