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루벤 아모림(39)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기 직전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마지막으로 이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거함'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대파하는 마법을 부렸다. 맨시티는 최근 공식 경기 3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스포르팅은 6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4-1로 역전 대승을 거뒀다.

   
▲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포르팅에 1-4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이로써 스포르팅은 3승1무(승점 10)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36개팀 가운데 리그 페이즈 2위로 올라서 돌풍의 팀이 됐다. 2승1무 뒤 첫 패배의 쓴맛을 본 맨시티(승점 7)는 6위에 자리했는데, 아직 4차전을 치르지 않은 팀들이 있어 순위는 더 내려갈 수 있다.

스포르팅은 전반 4분 만에 맨시티의 필 포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8분 빅토르 요케레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1분 만에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은 스포르팅은 후반 4분과 35분 요케레스가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추가하며 4-1로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요케레스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맨시티 격파의 주역이 됐다.

맨시티는 볼 점유율 73%-27%, 슈팅수 20-9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 결정적이 현저히 떨어지고, 역전 당한 후 거친 수비로 잇따라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 아모림 스포르팀 감독이 맨시티전 4-1 대승을 이끈 후 홈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스포르팅CP 공식 SNS


이 경기가 특히 주목 받은 것은 곧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는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 때문이었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했고, 이번달 1일 아모림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다만, 아모림 감독은 이번주까지는 스포르팅을 지휘한 후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되는 다음주(11일)부터 맨유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기 직전 스포르팅을 이끌고 맨유의 연고지 라이벌인 맨시티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으니,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을 만했다. 맨유가 왜 39세의 젊은 감독 아모림에게 지휘봉을 맡겼는지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팀이자 가장 강력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 맨시티는 스포르팅에 4골이나 내주며 3골 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더군다나 맨시티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전 1-2 패배, 본머스와 EPL 10라운드 1-2 패배에 이어 3연패 수렁에 빠져 더욱 충격이 컸다. 맨시티가 공식경기 3연패를 당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