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줄였지만 플랫폼 통한 비이자수익서 수익 확보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증가를 최소화했음에도 불구,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뱅은 6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3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7.3% 급증한 실적이다. 3분기(7~9월) 순이익은 전년 3분기 대비 약 30.1% 성장한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증가를 최소화했음에도 불구,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 측은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잔액 증가는 최소화하면서도,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실제 카뱅의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2% 증가했다. 특히 대출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실적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약 19.1% 성장했다. 아울러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3885억원의 3분기 누적 투자금융자산(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 손익을 기록했다. 이에 카뱅의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6% 성장한 4062억원을 시현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보수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뱅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도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은 지속하면서, 포용금융 평잔 30% 이상을 이번 분기에도 달성했다.

3분기 말 여수신 잔액의 경우 수신 54조 3000억원, 여신은 42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신의 경우 요구불예금이 1조원 이상 예치되는 등 전년 대비 약 8조 6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5%로 전분기 2.17%보다 소폭 하락했다. NIM은 지난해 말 2.36%를 기점으로, 올해 1분기 2.18%, 2분기 2.17%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카뱅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3분기 연체율을 전분기와 동일한 0.48%로 유지했다. 카뱅은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9월 말 카뱅 고객수는 2443만명을 기록해 1년 만에 215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고객 활동성도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3분기 카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한편 카뱅은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의 첫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2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카뱅은 태국판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협력해 지난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카뱅 관계자는 "고객의 활동성(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신의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카뱅은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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