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갖고 당선을 축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한미일 협력과 한미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그동안 한미일 협력 관계가 나날이 견고해져 왔고, 이런 협력이 캠프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데에는 1기 재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대통령은 "앞으로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며 "당선인과의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도 윤대통령에게 "한미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윤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
|
▲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무라트 누르틀례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등 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중앙아 5개국 대표단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11.4. (사진 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좌)대통령실 제공, (우)도널드 트럼프 인스타그램 |
윤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한반도 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대통령에게 "미국 조선업에서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자세하게는 "군함 건조 및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분야에 있어 윤대통령과 이야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긴박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감했고, 북한의 점증하는 핵능력, ICBM 발사와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 우리에 대한 오물풍선 낙하, 서해상에서 우리 선박과 민간인의 항공안전을 위협하는 GPS 교란 문제에 대해 상황을 공유했다.
김태효 1차장은 "(양측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직접 만나 구체적인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어 "자세한 사항은 캠프진 실무진 간 대화로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주 감사하다"며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 윤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대답했고, 실무진을 통해 회동 일정을 조속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 당선인 회동이 다음 순서"라며 "미국 백악관 주요 참모 인선이 되려면 몇 주가 걸려 정책협의가 가능하고 협력관계, 그런 순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