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효율화 및 사업구조 재편...재무 개선 순항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도 높은 사업 구조 개선을 거치며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다.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노트북용 탠덤 OLED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6조 8213억 원, 영업손실 8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지난해 3분기 6620억 원 적자에서 806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1년 사이 87.8% 영업손실을 줄여낸 셈이다.

적자 폭을 가파르게 줄여낼 수 있던 배경에는 과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중심 사업구조로 개편한 데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면서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확대된 58%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이 늘어난 것도 적자 폭을 줄여내는 데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올해까지 역대 최대 물량인 4300만 대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OLED는 애플의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에 적용된다. 올해 출시 예정인 맥(Mac) PC 제품군에도 OLED 패널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에도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공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 종결되는 중국 광저우 LCD공장 매각도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개선에 속도를 보탤 것으로 보인다. 거래 종결 시점에 나머지 대금을 받고 정산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30일 광저우 공장을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108억 위안(2조3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인력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사업으로 개편하면서 2주간 5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시행되는 희망퇴직이다. 재무 구조를 대폭 개선하기 위해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유휴 인력이 발생한 데 따른 인력 개편이기도 하다"며 "자발적인 희망퇴직으로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기본급여 30개월 치를 일시 지급하는 등의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OLED 중심 사업 구조로 재편하고 하이엔드 LTPS(저3온다결정실리콘) LCD(액정표시장치) 등 차별화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올레드, ATO(어드밴스드 씬 올레드·Advanced Thin OLED) 등 차량용 OLED 제품 비중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성과를 확대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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