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전반만 뛴 후 교체됐다.
토트넘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갈라타사라이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렸던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3승1패(승점 9)를 기록한 토트넘은 전체 36개 팀 가운데 2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빅터 오시멘의 2골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을 잡은 갈라타사라이는 3승1무(승점 10)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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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전반만 뛴 후 교체됐다. 토트넘은 2-3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
주장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으나 토트넘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윌 랭크셔, 루카스 베리발 등이 선발 출전했고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파페 사르 등은 벤치 대기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임대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시멘을 비롯해 마우르 아카르디, 토트넘에서 뛰었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 등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전반부터 홈팀 갈라타사라이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토트넘은 라인이 뒤로 밀리며 빌드업이 제대로 안돼 전방의 손흥민에게 볼 투입 자체가 거의 안됐다.
갈라타사라이가 일찍 리드를 잡았다. 전반 6분 프리킥에서 토트넘 수비진이 제대로 볼을 걷어내지 못했다. 볼을 잡은 유누스 아크귄이 먼 거리에서 논스톱으로 때린 발리슛이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밀리던 토트넘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좌측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 넘어졌지만 이 때 아치 그레이가 볼을 잡아 존슨에게 넘겨줬다. 존슨이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고, 랭크셔가 골로 마무리했다. 19세 신예 랭크셔의 1군 무대 데뷔골로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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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랭크셔가 동절골을 넣자 손흥민 등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
하지만 토트넘이 동점 추격 기세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 흐름은 다시 갈라타사라이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강한 압박에 토트넘은 패스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중심으로 계속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5분 오시멘이 일대일 찬스를 잡아 날린 슛이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 30분에는 배후 침투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계속 골을 노리던 오시멘이 전반 31분 드디어 결실을 봤다. 토트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후방에서 결정적 실책으로 아카르디에게 볼을 빼앗겼다. 오시멘에게 넘어간 볼을 오시멘이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갈라타사라이가 2-1로 다시 앞서갔다.
오시멘은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골로 연결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갈라타사라이는 전반 11개의 슈팅을 시도해 3골을 넣었고, 토트넘은 골이 된 랭크셔의 슛이 유일한 슛이었다. 손흥민은 슈팅 한 번 시도하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 들며 손흥민을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했다. 브레넌 존슨 대신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넣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전반만 뛰고 교체된 것은 부진하기도 했고,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2경기째 출전한 이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수비에 부상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지난 3일 밤 열린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을 때도 후반 11분까지만 뛰고 교체된 바 있다.
가뜩이나 2골 차로 뒤진 토트넘에 큰 악재가 생겼다. 전반 골을 넣었던 랭크셔가 후반 1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 수적 열세까지 몰리자 토트넘은 후반 21분 매디슨과 베리발을 빼고, 솔란케와 사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10명이 싸운 토트넘이 2골 차를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였는데, 오히려 경기력은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솔란케가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뒷발슛으로 골을 터뜨려 2-3으로 따라붙었다.
점수 차가 좁혀지자 갈라타사라이는 다시 공세를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수비진이 안간힘을 다하며 후반에는 추가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나 더 이상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슈팅수가 토트넘 3개, 갈라타사라이 27개였다. 토트넘으로서는 한 골 차로 진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10일 밤 11시 열리는 입스위치와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이며, 유로파리그 5차전은 A매치 휴식기 후인 오는 29일 AS로마(이탈리아)전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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