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역량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위해 분할·합병 방식의 사업구조 개편 다수
AI·친환경소재·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추진 위한 회사설립·지분인수 눈에 띄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지단들이 최근 분할·합병 등 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 및 사업 다각화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한화그룹 본사 전경./사진=한화그룹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 발표를 통해, 88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가 8월 1일 기준 3292개에서 11월 1일 3284개로 8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설립(신규 32개 사, 분할 4개 사), 지분취득(18개 사) 등으로 31개 집단에서 60개 사가 계열 편입됐고, 흡수합병(24개 사), 지분매각(7개 사), 청산종결(22개 사) 등으로 29개 집단에서 68개 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한화(10개), SM(5개), SK·신세계(각 4개) 순이며, 계열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대신증권(11개), SK·원익(각 6개), 영원(5개) 순이다.

공정위는 이번 소속회사 변동에는 같이 세 가지 특징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먼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기업집단 내 회사 분할·합병 방식의 사업구조 개편이 다수 이뤄졌다는 점이다. SK는 사업 전문성 및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에스케이네트웍스에서 차량 정비·관리 사업부를 분할해 ㈜에스케이스피드메이트를 설립했고, 친환경 사업 시너지 창출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스케이리비오가 동종 생분해 소재(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 관련 사업자인 ㈜에스케이티비엠지오스톤를 흡수합병했다.

한화는 영상보안·AI·반도체 장비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관련 사업부를 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설립했고 에너지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화에너지가 ㈜한화컨버전스를 흡수합병했다.

이 밖에도 사업 역량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카카오 소속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브레인을, 네이버 소속 ㈜라인게임즈가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 ㈜제로게임즈, ㈜레그를, 현대백화점 소속 ㈜현대백화점이 ㈜현대쇼핑를 흡수합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신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 다각화 목적의 회사설립 및 지분인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네온, 제논, 크립톤가스 등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관련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를 설립하고 SM은 합성수지 필름 제조 관련 ㈜한스인테크, ㈜한스케미칼 지분을 취득해 각각 계열 편입했다.

넷마블은 실버케어 사업 관련 ㈜코웨이라이프솔루션를, 삼천리는 전기자동차 판매 관련 ㈜삼천리이브이를 설립했고 하이트진로는 ㈜진백글로벌을 설립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사업역량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현대자동차는 ㈜나주호배꽃품은햇빛발전소를, 한화는 ㈜인사이트루프탑솔라6호를 설립했으며,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한화는 ㈜여수에코파워와 ㈜여수퓨어파워를, HD현대는 ㈜에이치디하이드로젠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엘에스는 ㈜엘펨스의 지분을 취득했고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린바이오부산를 설립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