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9)과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한 팀에서 뭉칠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김하성에 대해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석이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7일(이하 한국시간) '과소평가된 내야수가 (윈터미팅) 단장 회의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타이틀로 김하성에 대한 FA 시장에서의 관심을 전했다.
MLB닷컴은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연결되고 있지만 현재 29세의 그에게 가장 관심 있는 팀이 샌프란시스코"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이 끝났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년 연봉 800만 달러의 상호 1년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김하성은 이 옵션을 거부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아 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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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 때 만났던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 동안 540경기 출전해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OPS 0.706)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장점이 있다. 특히 수비력에 대해서는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까지 해 공인을 받았다.
이런 김하성이기에 FA 자격 획득시 1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장기 대박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만, 올 시즌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후 복귀를 못하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결국 10월 11일 어깨 수술을 받았다. 복귀 가능 시기는 내년 4월말~5월초로 알려졌다.
김하성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내년 시즌 초 활용할 수 없고, 복귀 시 예전 기량을 완벽하게 되찾을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로 인해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몸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도 밀워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몇몇 구단이 김하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가장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정후와 팀 동료가 될 수 있어 국내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 속에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으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쳤다. 6월 수술대에 오른 이정후는 시즌을 조기 종료하고 말았다. 재활을 착착 진행 중이어서 다음 시즌에는 정상적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데, 선배 김하성이 팀에 합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고민을 안고 있다. 올 시즌 베테랑 유격수 닉 아메드가 제 역할을 못해줘 2루수를 보던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유격수로 많이 기용되기도 했으나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또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이끌어 누구보다 김하성에 대해 잘 안다는 점도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높이 점칠 수 있는 이유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다. 이정후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2017년부터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인 2020년까지 둘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팀 동료로 함께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인 김하성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 때 많은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줬다.
KBO리그에서 4년간 팀 동료였던 둘은 올해 나란히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는 시련까지 함께 겪었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될까. 김하성이 맞는 스토브리그에 국내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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