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서 이름을 날리던 외식브랜드들이 기업회생을 신청하거나 매물로 나왔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안팎으로 혼란이 생길 경우 판매 제품의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
|
|
▲ 지난 2023년 4월 한국피자헛이 한 달간 8800원 피자 판매
이벤트를 벌이면서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고 있다./사진=피자헛 제공 |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국내 진출 33년 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일부 점주의 가맹본부 계좌 압류 등 조치로 발생한 일시적인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피자헛은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이해 관계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채권자 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협의하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다.
한국피자헛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매장이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상에서는 ”폐점되기 전에 얼른 주문해야겠다“, ”요즘 개인 피자집도 맛있는데 많은데 피자헛은 새로운 게 없더라“, ”저가 피자도 다양한데 피자헛은 너무 비싸긴 했다“, “지점별 맛 차이가 심한걸 보니 관리가 안돼는 것 같더라”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피자헛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은 2022년 2억5612만 원에서 작년 45억2240만 원으로 1년 만에 2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869억 원에 그쳐 1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가맹점 개수는 지난해 말 기준 297개로 2년 만에 40개 넘게 줄었다.
최근 한국맥도날드도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이래 주기적으로 매각 협상을 시도한 한국맥도날드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매각이 완료되면 카말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 전반의 경영권을 얻게 된다. 맥도널드 측은 매각 이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한국 내 매장이 2030년 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2920억 원 매출(가맹점 포함)으로 사상 최대를 돌파했음에도 여전히 적자다.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팔리면서 손바뀜이 잦은 브랜드들도 있다.
버거킹코리아는 2012년 VIG파트너스에서 1100억 원에 인수했다가, 4년 뒤인 2016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AEP)에 2100억 원에 되팔았다. AEP는 2021년부터 버거킹을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했다.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은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운영해 온 패밀리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지난 7월 매각했다. 매드포갈릭을 인수한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외식 업계 출신 임원이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희망 매각가 1조 원을 목표로 맘스터치 외형 키우기에 돌입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 출점, 일본 가맹사업 등이다.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 상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나 비용 절감에 따른 품질 저하 등이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bhc, 버거킹, 맘스터치 등 사모펀드가 인수·운영 중인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 등 부당행위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