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여권을 향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세 수위를 바짝 높이고 있다.
여권 내 갈등을 파고들어 이른바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을 향한 설득전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21대·22대 국회를 통틀어 세 번째로 추진되는 김 여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지난달 17일 국회에 제출된 법안으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도 수사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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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11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1.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법사위 의결에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적당히 말로 때울 수 있는 시간은 끝났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여당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사법 작용이 아닌 정치 선동"이라며 규정하며 또다시 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달 4일 있었던 두 번째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당시에는 여당 내에서 이탈표 4표(찬성 2표, 무효 1표, 기권 1표)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의 재표결 시기로 예상되는 오는 28일 전까지 여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친한계 인사들은 반대표로의 '결집'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반대표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탄핵 빌드업을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이것(탄핵)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주장했던 제3자 추천 특검도 논의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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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월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계단에서 '거짓말투성이 대국민담화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와 함께 민주당은 내심 국민의 특검 찬성 여론이 지금보다 더욱 높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2%가 김 여사 특검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2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 조사, 응답률 3.3%,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찬성 여론이 높다고 하더라도 일방적 특검법 처리에는 역풍이 불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특검의 당위성을 더욱 부각해 국민의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여권을 상대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일부 이탈이 되지 않는 이상 특검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여론 따라 동조하는 여당 의원이 증가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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