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상장사 오너가(家)의 미성년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 자산이 올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1조원을 넘어섰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가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만 19세 이하(1995년 9월 30일 이후 출생자) 미성년 주식부자는 모두 262명으로 연초의 236명보다 26명이 늘어났다.

이들 미성년 주식부자가 보유한 주식가치 총액은 1조58억원으로 연초의 3673억원보다 무려 173.9% 급증했다.

미성년 주식부자의 보유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올해 상장사 오너일가의 주식 증여가 늘면서 억대 미성년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한 사례가 늘어난데다, 기존 미성년 주식부자들도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부모나 친족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은 상장사 오너가의 미성년자 수는 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8명보다 29명 많고, 수증액도 1408억원에서 2790억원으로 98.2% 증가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말 현재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식부호는 16명으로 연초에 비해 12명이나 증가했다.

'제약 재벌'인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의 손자는 10대의 나이에 각각 133억9000만원, 129억8000만원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 중이다.

정몽익 KCC 사장의 아들이 114억7000만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이 109억6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손자 2명은 지난달 회사 주식 3만6000여주씩을 부친에게서 상속받아 새로 미성년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의 보유 주식가치는 각각 105억40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