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전략 수정 필요성 대두…IRA 전면 폐지 가능성은 시기상조
대중국 체제 화살표 커져 반사 수혜 가능성도 검토…투자 전략 검토는 필수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국내 주요 산업군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방지법)를 통해  수혜를 얻고 있던 이차전지 산업에도 전략수정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이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기회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인스타그램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이 사실화되면서 IRA정책 철수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등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던 사업에 있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때문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들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축소가 될 것을 염려했다. 바이든 정부때부터 IRA를 통해 판세와 생산역량을 키워왔기 때문에 트럼프의 집권은 새로운 판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일 국내 일부 배터리 기업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정책 방향성 논의 및 대책 마련 회의를 열었다.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선 전부터 국내 기업들은 캐즘과 관련해 대응 전략을 밝히면서 대선에 따른 시나리오와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현재 전방산업인 전기차의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IRA 세액공제는 국내 기업들에게 빠져서는 안될 요소로 거론돼 왔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4660억 원, SK온은 608억원의 AMPC 수혜를 받았다. 실적상으로도 AMPC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내년부터 AMPC 규모가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통과된 법안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과 공화당에서도 AMPC 폐지 등 벌려놓은 사업을 단칼에 자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화당 내 하원의원 18명과 의장은 공개적으로 IRA 폐기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각 기업들은 트럼프 재집권에 맞춘 전략 수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일 SK온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집권하는 상황에도 IRA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이며 "보조금 대상 차량 축소나 보조금 예산 제한 등 제한적인 조치가 오히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예측했었다.

지난 1일 배터리 산업의 날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또한 "AMPC의 큰 변동을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소비자에게 가는 세액공제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되려 이번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중국 견제책을 강화함으로 국내 기업에게 유리한 형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RA의 취지 자체가 중국 기업들을 견제하는 방향성이라는 점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지와 같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 대상의 축소와 보조금 예상 제한 등의 조치는 검토할 사항이다. 각 기업들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외에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ESS 등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업계내부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고 당선에 따라 여러가지 혜택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미 벌려 놓은 사업에서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세부 조항 같은 부분에서 디테일한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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