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무장 독립투쟁을 이끈 김경천 장군을 기리기 위해 그가 살던 서울 종로구의 집터에 표지석이 세워졌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고 있는 장학재단 우당장학회는 "지난달 25일 김 장군의 거주지로 알려진 종로구 사직동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106동 정문 옆에 표지석을 설치했고 6일 제막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군은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만주와 연해주에서 무장 투쟁을 이끌어 '백마 탄 김 장군'으로 불린 인물이다. 1998년 독립유공자로 대통령장을 포상 받기도 했다.

김 장군은 북한 김일성 주석이 그의 항일투쟁 경력과 이미지를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는 주인공이다.

김 장군의 일기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에는 이 집터가 함경도 북청 출신인 김 장군이 8세 때 서울로 이주한 뒤 살았던 곳이라고 기재돼 있다.

표지석에는 "김경천(1999∼1942)은 만주와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면서 '백마 탄 장군', '진짜 김일성' 등으로 불렸다. 1911년부터 1919년 만주로 망명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라고 적혔다.

이번 표지석 설립은 지난해 7월 한국에서 공부 중인 김 장군의 외증손녀 김올가씨가 우당장학회에 김 장군 거주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우당장학회는 종로구청의 도움으로 김 장군의 집터를 찾아냈고, 서울시 역사유적지 표석설치심사위원회에서 표지석 설치가 의결됐다. 서울시는 표지석을 디자인하고 문안을 작성한 뒤 지난달 25일 표지석을 설치했다.

6일 제막식에는 우당장학회 및 신흥무관학교, 경주김씨 종친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고 김올가씨가 유족대표로 답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