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동안 부진은 역시 에릭 텐 하흐 전 감독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텐 하흐 감독 경질 후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맨유는 1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브루노 페르난에스가 1골 1도움 활약으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 페르난데,스가 골을 넣은 후 밝은 표정으로 동료 카세미루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맨유는 페르난데스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레스터 시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 경기는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 28일 경질된 후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맨유는 텐 하흐 후임으로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CP(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지만, 아모림 감독이 스포르팅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맨유를 지휘하기로 해 그동안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이날 맨유는 전반 17분 페르난데스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에 의한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38분에는 페르난데스의 헤더가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의 다리 맞고 들어가며 자책골이 돼 추가골을 얻어냈다. 후반 37분에는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헤더 쐐기골로 마무리해 세 골 차 승리로 끝냈다.

이로써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맨유의 공식전 4경기를 지휘해 무패(3승 1무)의 호성적을 내고 지휘봉을 아모림 신임 감독에게 넘겨주게 됐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경질 후 10월 31일 레스터 시티와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전 5-2 승리, 4일 첼시와 EPL 10라운드 1-1 무승부, 8일 PAOK(그리스)와 유로파리그 2-0 승리, 그리고 이날 레스터전 3-0 승리까지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이 팀을 이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맨유는 여전히 EPL 13위(승점 15)로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상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치고 올라갈 태세를 갖췄다.

   
▲ 맨유 감독대행을 맡아 3승 1무의 호성적을 낸 판 니스텔로이 코치.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렇게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로 잘 나가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아예 판 니스텔로이를 감독으로 승격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맨유 구단이 39세의 젊은 아모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는 다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아모림 감독은 2020년 3월부터 스포르팅 감독을 맡아 2020-2021시즌 팀을 포르투갈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2023-2024시즌에는 두 번째 우승까지 일궈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맨유 감독으로 옮기기로 계약을 한 후에도 지난 6일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맨유의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스포르팅의 4-1 대승을 지휘했다. 스포르팅에서의 고별전이 된 11일 새벽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1라운드 SC 브라가전에서도 4-2 승리를 이끌어냈다. 스포르팅은 이번 시즌 리그 11전 전승(승점 33) 행진을 벌이며 선두 독주를 하고 있다.

텐 하흐와 결별하고 최근 4경기 3승1무로 반등을 이룬 맨유가 A매치 휴식기 후 아모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얼마나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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