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최근 국산맥주가 대형마트 주류 판매 1위를 탈환하면서, 주류업체들도 ‘송년회’ 등이 몰린 4분기 실적 올리기에 집중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주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산맥주 매출 비중이 2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와인,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소주, 수입맥주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와인(23.9%)이 1위였으나 반짝 인기에 그치고, 1년 만에 다시 국산맥주가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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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하이트진로가 강남역 케미스트릿 페스티벌에 참가해 테라 라이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업계는 고물가에 비교적 저렴한 주류를 찾는 ‘가성비’ 소비경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폭탄주나 고도주 보다는 저도주를 가볍게 즐기는 주류 문화가 유행하는 것도 맥주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맥주 매출이 39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억 원 가량 늘었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맥주 비중은 31~31% 수준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6월 테라 라이트 출시 이후, 전체 맥주의 유흥용 500㎖병 출고량이 직전 3개월 대비 15.2% 증가했다. 이어 8월에는 가정용 시장 또한 소비자의 선택지가 가장 많은 대형마트 채널에서 2위 브랜드와 점유율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리며 2개월 연속 라이트 맥주 판매 1위(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등극했다.
‘맥주다움’과 ‘낮은 칼로리’에 대한 소비자 호응으로 상승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테라 라이트는 국내 라이트 맥주 중 유일하게 유흥용 500㎖병도 출시했다. 칼로리와 제로슈거 특징을 바탕으로 외식업소에서도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칼로리에 맛있는 주류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테라 라이트 출시를 통해 헬시 플레저 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더욱 강화된 맥주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뒤집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맥주 부문이 선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3분기 주류사업 매출액은 20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억 원으로 30.7% 감소했다. 청주·와인·스피리츠 부문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클라우드’·‘크러쉬’ 등 맥주 매출이 16.0% 상승했다. ‘처음처럼’·‘새로’로 대표되는 소주 매출도 4.6% 늘었다.
국민맥주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는 프리미엄 라거 브랜드 한맥의 생맥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신규 광고 영상을 지난 달 공개했다.
한맥은 광고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인기 유튜버와의 협업, 소비자 대상 시음 행사 등을 벌인다. 오는 12월까지 전국 한맥 판매 업장과 연계한 경품 증정 행사도 한다.
오비맥주의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은 지난 8월 말 기준 리뉴얼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30만 잔을 돌파했다. 판매처 수도 연초 대비 약 20배 가까이 늘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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