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범 기반 국제질서 및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 연대 강조"
대통령실, 윤대통령·트럼프 당선인 회동 추진…"긴밀히 소통 중"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 일정으로 페루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펴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재 한일, 한미일,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논의 중이다. 이번 순방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APEC와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14~16일 페루 리마, 17~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은 2022년 발리, 2023년 뉴델리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측 발표를 듣고 있다. 2023.9.10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정상회의 기간 동안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고, 이 기간에 한일·한미·한미일 및 한중 정상회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일 회담은 일본 정부가 먼저 우리에게 제안하게 되는 차례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적극 조율 중"이라며 "그 밖에도 한중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도 관련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도 열심히 협의 중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임기 전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한만큼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적극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베트남, 멕시코, 브루나이, 일본 등과 양자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확정되는 대로 추가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5일 페루에서 A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참석하는 비공개 대화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을 천명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4~15일 열리는 CEO 서밋에서 내년 APEC 정상회의 비전을 제시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회원국 정상만 참여하는 리트리트(비공개 자유토론)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부터는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한-페루 정상회담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17일 브라질로 이동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8일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한 후, 제1세션에서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 기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19일 윤 대통령은 제3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 청정에너지 전환, 그린 공적원조개발(ODA) 확대를 강조하며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양측간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