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1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린 입스위치와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후 쿠웨이트전을 앞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해 12일 오전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한국대표팀은 14일 밤 11시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을까. 교체로 뛰게 될까. 아니면 아예 결장하고 다음 경기인 팔레스타인과 6차전(19일 밤 11시 시작) 출전 대비를 할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쿠웨이트전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이 두 달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쿠웨이트에 도착한 12일 곧바로 훈련에 나선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손흥민의 쿠웨이트전 출전이 조심스러운 것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허벅지(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토트넘의 3경기에 연속 결장했고,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10월 19일 웨스트햄전에 출전했으나 부상 부위의 상태가 다시 안좋아져 또 토트넘의 3경기에 연속 결장했다.

두 번이나 부상 공백기를 가진 손흥민은 지난 3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복귀해 56분을 소화했고, 8일 유로파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서는 전반 45분만 뛰었다. 복귀 후 3번째 경기였던 10일 입스위치전은 풀타임 기용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11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손흥민을 보호하고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에게 간접적으로 '손흥민을 아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두 차례나 부상으로 쉬었으니 일리 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가 된 입스위치전에서 손흥민을 풀타임 뛰게 하며 '출전 시간 조정'을 해주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이 리그 최하위권의 입스위치에게 2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를 해 손흥민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어긴 셈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고군분투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토트넘은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입스위치의 시즌 첫 승에 제물이 되고 말았다.

이제 '손흥민 관리'의 공은 홍명보 감독에게 넘어왔다. 손흥민은 12일 오전 쿠웨이트 현지에 도착한 후 오후에 열린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회복 훈련 위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13일 하루 본격적인 훈련에 참가한 후 14일 쿠웨이트전을 맞는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쿠웨이트전에 어떻게 활용할까. 

   
▲ 손흥민이 쿠웨이트에 도착한 12일 곧바로 대표팀 훈련에 나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쿠웨이트는 이번 3차예선 B조에서 5차전까지 성적이 좋지 않다. 한국이 3승 1무로 조 1위를 달리는 반면 쿠웨이트는 3무 1패로 1승도 못 거두고 6개팀 중 5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고,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가 쿠웨이트다.

10월에 홍명보호는 손흥민 없이도 요르단, 이라크와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며 손흥민의 공백을 잘 메워줘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번 쿠웨이트전도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고 대체 선수들로 치러도 승산이 높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홈경기이고, 1승이 간절한 쿠웨이트는 총력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일부러 힘을 빼고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손흥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쿠웨이트전 필승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것이 홍명보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12일 합류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고 이동해온 상태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상당히 밝은 표정으로 두 달만에 만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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