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가상자산(코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보다도 '강아지 코인'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에 더 많은 거래대금이 몰리는 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투기성 투자심리가 극대화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또 하나의 자본시장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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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가상자산(코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폭주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증시를 압도하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한때 '사기'라는 냉대를 받으며 제도권 바깥에서 머물러야 했던 시간이 무색하게도, 현재 가상자산시장의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만 달러 안팎에서 전고점 경신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보다도 더욱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코인이 있다. 미국 대선 최대 수혜 코인이자 소위 '밈코인' 중에선 대장으로 손꼽히는 도지코인이 최근 1주일 간 100% 넘게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지코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올인'한 결과 잭팟이 터진 것이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는 일찍부터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도지코인의 아버지'임을 자처해 왔다.
그런 도지코인은 여전히 주식으로 말하면 '동전주'다. 한화로 개당 600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격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엔 종가 236원을 기록했다. 불과 열흘 사이에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한 셈이다.
결국 머스크는 빠르게 구성되고 있는 새 정부의 새 부처인 ‘정부 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인도계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이끌게 됐다. 머스크는 최근 "연방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 들어보지도 못한 기관이 많고 영역이 겹치는 기관도 많다. 99개면 충분하다"는 말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내비쳤다. 흥미로운 것은 새 부처 이름의 머리글자인 'DOGE'가 도지코인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도 매우 뜨겁다. 지난 13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자료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조원을 넘기며 혼자서 전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인 12조3700억원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코인시장이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2016-17년 이후 20대들은 이미 이 시장에 완벽하게 적응해 있다"면서 "코인시장이 없었다면 국내 증시에 머물렀어야 했을 자금이 대거 빨려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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