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쉬운 수준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면서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
|
▲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최중철 수능 출제위원장(동국대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출제 기본방향을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는 킬러문항 대신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를 냈으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는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켰다는 의미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BS 국어 대표강사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2교시 수학 영역도 킬러문항이 사라지면서 대체적으로 쉬웠다는 평가다. EBS 수학 대표강사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3교시 영어 영역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단는 분석이다. EBS 영어 대표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많이 등장했으며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했다”며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 역시 지난해에 이어 “공교육만으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21년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며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되나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를 거친 뒤 최종 정답은 26일 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 발표된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