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 있는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오세훈의 선제골, 손흥민의 추가골, 배준호의 쐐기골이 한국을 승리로 안내했다.

예선 4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4승1무, 승점 13점이 돼 B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패한 쿠웨이트는 3무2패로 승점 3점에 머물렀다.

   
▲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이재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두 달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이재성, 이강인과 공격 2선을 맡아 원톱 오세훈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중원에 배치됐고 포백은 이명재, 조유민, 김민재, 설영우로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처음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0분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쿠웨이트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17분 한국이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좋은 찬스를 엮었다. 오세훈이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내준 패스를 이재성이 원터치로 손흥민에게 보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들어가다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A매치 50호 골을 달성하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0골은 황선홍과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득점 공동 2위(1위는 차범근 58골)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으며 다득점을 노렸다. 전반 26분 손흥민의 과감한 중거리슛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39분 손흥민의 좌측 돌파에 이은 전진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이재성이 헤더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 일변도였다. 후반 시작 직후 이재성이 좌측에서 문전으로 내준 땅볼 크로스를 이강인이 문전에서 발을 갖다댔는데 골문을 비껴갔다.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되지만 않았으면 바로 골로 이어질 장면이었다.

한국이 워낙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보니 방심에 의한 실점이 나왔다. 후반 15분 쿠웨이트의 역습 상황에서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넘어간 크로스를 모하마드 다함이 강력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 수비진이 다함을 놓치기도 했지만, 볼 터치와 슛 자체가 워낙 정확하고 빨랐다.

한 골 차로 좁혀진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교체를 했다. 후반 18분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된 손흥민을 관리 차원에서 빼주고 배준호를 투입했다. 동시에 이명재를 이태석으로 교체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의 한 명인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은 A매치 데뷔 출전 기회를 얻었다.

   
▲ 후반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됐던 배준호가 골을 터뜨리자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배준호 투입이 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29분 황인범의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상대 수비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린 후 슛을 때려 멋진 골을 뽑아냈다. 배준호는 A매치 5경기 출전해 2번째 골을 넣으며 3-1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교체 카드를 던졌다. 지친 오세훈을 오현규로 바꿨고 후반 35분에는 황인범과 이재성을 빼고 백승호와 이현주를 투입했다. 이현주도 A매치 데뷔 출전이었다.

후반 40분 한국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쿠웨이트의 프리킥 상황에서 넘어온 볼을 레다 하니가 헤더슛으로 연결했는데 좌측 골대를 강타했다.

만회할 찬스를 놓친 쿠웨이트는 힘이 빠져 남은 시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도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두 골 차 승리로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