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분수령이 될 운명의 일본전에 선발 출격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3차전으로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은 1차전에서 대만에 뼈아픈 3-6 패배를 당했으나 전날 쿠바와 2차전에서 김도영의 맹활약(만루홈런, 솔로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에 힘입어 8-4로 이겼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을 넘어서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일본은 지난 13일 자국 나고야돔에서 호주와 1차전을 치러 9-3 대승을 거두고 대만으로 이동해 이날 한국과 2차전을 치른다. 호주전에서 드러났듯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투타가 안정된 B조 최강팀이다.

   
▲ 일본전에 선발 등판하는 최승용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일본전 선발 중책을 맡은 최승용은 사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팔꿈치 피로골절과 맹장수술 등으로 7월에야 1군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경기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최승용이 내세울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인상적인 피칭(3경기 3⅔이닝 2피안타 1실점)을 한 것이 류중일 감독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일본전 선발로 낙점된 것은 이번 대표팀 4명의 선발투수진(고영표, 곽빈, 최승용, 임찬규) 가운데 유일한 좌완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대표팀은 역대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할 때마다 좌완 에이스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두곤 했다.

최승용이 일본전에서 호투해주면 좋겠지만, 사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일본 타선을 상대로 최승용이 짧은 이닝이라도 전력 피칭을 해 실점을 막거나 최소한의 점수만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해주면 이번 대표팀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불펜진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일본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최강 선발 카드를 꺼내든다.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최고 구속 158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구사한다.

공략하기 쉽지 않은 다카하시지만 쿠바전에서 뜨겁게 방망이를 달군 김도영을 비롯해 한국대표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데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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