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양대 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사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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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5G 기지국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진=삼성전기 제공 |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98억 원이다.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30% 감소한 3400억 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장비 수요로 고부가 제품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4분기는 연말 계절성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일부 제품 약세가 예상되지만, AI·서버·네트워크 등 고성능 제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고온·고압 등 전장용 MLCC 라인업을 확대하고, IT용 소형·고용량 등 고부가제품 중심 판매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을 늘리고 AI 가속기용 FC-BGA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LG이노텍은 아이폰 부품 공급 경쟁에 따른 실적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1분기 1760억 원 △2분기 1517억 원 △3분기 1304억 원 등 분기를 거듭할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플의 공급사 다변화에 따라 애플의 신작 아이폰16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총 매출에서 애플 공급 물량 비중이 80% 달하는 등 의존도가 높다.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올해 초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자동차 전장 부품과 반도체 회로기판 그리고 FC-BGA 사업에 나섰다. 내달 예정된 밸류업 공시 프로그램에서 두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매출은 애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셈이다"며 "최근 애플이 대만 폭스콘과 중국 코웰 등으로 공급망을 넓히면서 부품 단가 인하 압박도 거세진 상황이다.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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