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에 져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3-6으로 재역전패했다.

이로써 1승 2패가 된 한국은 자력으로 조 2위 안에 들어 슈퍼라운드로 진출할 수는 없게 됐다. 한국은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졌고, 2차전에서는 쿠바를 8-4로 꺾었다. 이날 일본전 패배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B조 공동 4위로 떨어졌다. 

   
▲ 한국이 일본에 3-6으로 져 1승 2패를 기록,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의 옅어졌다. /사진=WBSC 프리미어12 SNS


한국은 남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전을 무조건 모두 이겨놓고 다른 팀들이 물고 물리기를 바라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6개 팀 가운데 조 2위 안에 들어야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얻는다.

일본은 1차전 호주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고 대만(2승)과 조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날 한국은 일본과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한국이 2회초 박동원의 좌익선상 2루타와 이주형의 내야안타에 이어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일본이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구레바야시 고타로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역전했다.

한국 선발로 나선 최승용은 2회를 못 버티고 1⅔이닝 4피안타 2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유영찬이 호투(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를 하는 동안 한국이 역전했디. 

4회초 박동원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일단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신민재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진루타와 3루 도루로 2사 3 친스를 엮자 대타 윤동희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려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이 잡은 역전 리드를 불펜진이 지켜내지 못했다. 5회말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곽도규가 2사 후 제구가 흔들리며 사사구 3개로 만루 위기를 불렀다. 이영하가 긴급 구원 투입됐으나 첫 상대한 타자 마키 슈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3-4로 재역전을 당했다.

한국은 재반격을 노렸지만 일본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7회말에는 1사 1루에서 구원 투수로 나선 정해영이 일본 4번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 좌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면서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추가득점을 내지 못하고 일본에 승리를 내줬다. 한국 타선은 4명이 등판한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10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삼진을 무려 17개나 당하며 공격의 맥이 자주 끊겼다.

한국의 마운드 총력전은 통하지 않았다. 선발 최승용이 1⅔이닝 4피안타로 2실점하고 조기 강판된 후 7명의 불펜투수들을 쏟아부었지만 고비에서 위기를 넘지 못했다.

한국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솔로홈런과 2루타를 날리 장타력을 보여줬고, 홍창기와 박성한도 2안타씩 쳤으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전날 쿠바와 2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던 김도영은 일본 투수들의 신중한 승부에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침묵했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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