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자 민주당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16일 오후에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어서 장외집회를 통해 윤석열 정권과 검찰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이는 비상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민주당 연석회의에서는 이 대표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된 이후 향후 정국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들이 교환될 겻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심 선고 직후인 전날 저녁에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후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세 번째 장외집회인 이번 행사는 이 대표 1심 선고 이후 첫 장외집회이기도 한 만큼 참가자들의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어서 5시30분부터 시민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하는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집회에 합류한다. 이번 집회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도 함께 참여해 이 대표에 대해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사법부를 비판하고 윤석열 정권 규탄 및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등을 촉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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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를 상대로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만일 대법원에서 이날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될 뿐더러 향후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 인사들은 판결 직후 잇따라 사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권 및 검찰을 함께 비판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터무니없는 재판 결과에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하지 않은 말을 짜깁기로 지어냈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자 공소장을 변경까지 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군복을 입고 총을 든 군사독재보다 더 독한, 양복을 입고 영장을 든 검찰 독재 정권의 사법살인"이라며 "앞으로의 대통령 선거는 이기고 지는 경기가 아니라, 살아남거나 죽게 되는 살육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진 의원은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사법부는 죽었다"고 적었다.
박지원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트럼프도 대법원 최종심에서 살아 대통령이 되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선고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서울시당 당원대회에 참석해 "서로 논쟁을 하고 토론을 해야되는데 그 과정에 일부 허위가 있을 수 있다"며 "모든 문제를 법으로 가져가고 그 과정에 일부 허위가 있다고 전제하더라도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이며 22대 국회 1당의 당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도록 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거짓을 위해 더 큰 거짓 포장지로 위장했던 이 대표의 말을 되돌려드린다"며 "진실을 숨겨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사필귀정"이라고 사법부의 판결을 환영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온갖 압력과 사법 방해를 뚫고 소신있는 판결을 내린 대한민국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판결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확인시켜 준 것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에 아직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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