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체제서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극단주의 신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
|
▲ (자료사진)트럼프 집권 2기 첫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사진=AP·연합뉴스 |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은 그가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폭력적 사상에 빠진 사람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지난 2020년 저서 ‘미국 십자군’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좌파들이 미국 애국자들을 사방에서 포위해 살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과 국기와 자본주의를 죽이는 것”이라고 서술했다.
또 “성소수자(LGBTQ+)와 여성의 권리, 인종의 정의를 옹호하는 좌파가 곳곳에 숨어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좌파의 재앙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의 팔에는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라는 말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중세 십자군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된 구호다.
그의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 어깨 아래쪽에는 미국 건국 당시 첫 성조기인 별 13개짜리 성조기 및 무기 모양 문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의 문신은 군 복무 당시에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해당 문신에서 유추되는 극단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헤그세스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임무에서 배제됐다.
당시 취임식 전날 국방부는 방위군 대원 12명에게 집에 머물라고 지시했다. 이 중 최소 2명은 잠재적인 극단주의, 나머지는 기타 신원조회 문제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당시 언급된 12명에 헤그세스가 포함돼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AP 측은 전했다.
다만 헤그세스는 자신이 워싱턴 주방위군으로 복무하던 당시 극단주의자로 분류됐고 문신 때문에 바이든 취임식 때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여성과 성소수자의 군 복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