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 넘는 강한 반등…강달러 현상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 26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연일 부진을 거듭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이번 주에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여겨진다.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 26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5포인트(0.97%) 오른 2440.31에, 코스닥지수는 1.89포인트(0.28%) 내린 6683.5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 오전 11시 35분 기준 전 장보다 51.30p(2.12%) 뛴 2468.16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p(0.08%) 하락한 2416.86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이때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이 붕괴되기까지 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8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처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한 주 동안에만 5.63% 급락했다.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과매도가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는 이유로는 최근 급락세로 국내 증시의 가격적 매력도가 올라간 점이 꼽힌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금융 당국의 밸류업펀드 자금 집행 등 그동안 부재했던 상승 재료가 쌓이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간 기관 및 시장 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국내·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방향이 논의됐다.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며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됐고 이에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을 이번 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펀드로 3000억원 규모도 조성해 국내 증시 수급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바닥을 섣불리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을 놓고 봤을 때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선 강달러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데 강달러가 진정되면 과매도 현상 역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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