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BGA·유리기판 등 새 먹거리 연구개발 이어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전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주요 고객사의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82.6%에 달한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LG이노텍이 애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LG이노텍은 인공지능(AI)과 전장 부품 사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은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무인화와 같은 제조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수율을 높여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전장 부문에서는 특허 출원에 집중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5년간 낸 전장부품 관련 특허는 총 3500여 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기차 통신 컨트롤러(EVCC) 국제 표준특허 5건을 등재했다. 이 밖에도 라이다, 차량 카메라, 차량 조명, 통신모듈 등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특허 출원을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 부문에서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과 수주활동 전개, 그리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과 더불어 차세대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FC-BGA 매출 규모를 2030년 1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당 분야에 비교적 뒤늦게 진출했지만, FC-BGA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는 인텔이나 애플 등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유리기판에 멀티레이어 코어(MLC)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MLC는 기판 뼈대 역할을 하는 코어의 소재 구성을 다양화해 신호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고순도, 평탄도, 내열성, 화학적 안전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공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판가 인하 압박도 받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그에 따른 연구개발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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