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오너 체제 끝낸 남양유업, 20분기 만에 흑자전환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은 식품유통 기업들이 올 3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4분기에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2020년 적자전환 한 후 무려 20분기만의 성과다. 

이번 남양유업의 실적은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6개월만에 거둔 열매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 남양유업 대표 브랜드들/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은 올해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되고, 지난 60년 간 이어진 오너 체제를 끝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가 구성돼 새롭게 출발했다. 

남양유업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억9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 160억 원 영업손실이 3분기 들어 영업이익으로 급반전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개별기준 역시 3분기 영업이익 23억1400만 원, 당기순이익 10억4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본질적인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경기 위축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2426억8500만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사업 재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 활동,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11번가 로고/사진=11번가 제공

 
매물로 나와 있는 11번가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며 올 3분기 좋은 성적을 냈다. 

11번가 측은 최근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와 주식교환 형태로 M&A를 검토했지만 지난 8월 최종 무산됐다. 현재는 11번가 경영권 매각 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난 14일 공시된 SK스퀘어의 분기보고서와 IR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325억 원) 대비 55.0%(179억 원) 개선되면서 6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524억 원)도 전년 동기(910억 원) 대비 42.4%(386억 원)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201억 원) 감소했으며, 매출은 1220억 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수익성 우선 경영 기조 속에 오픈마켓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확대해 나가면서, 마케팅 효율화와 사옥 이전 등 고정비 절감 및 운영 개선 노력을 동반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지난 7, 8월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에 대응해 셀러 지원을 강화하면서‘오리지널 셀러’를 비롯한 11번가 내 중소 셀러들의 활동도 늘어났다. 3분기 신규 고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8% 가량 증가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업계 2위를 유지했다.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그랜드 십일절’(11월1~11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남은 4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랜드 십일절 이후 곧바로 이달 말 연중 최대 해외직구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연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강화 목표를 이뤄가고,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남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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