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 행동할 필요 없어"
"한미동맹간 무기 교환 가능…우크라이나 상정해 결정된 바 없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사전에 알린 것으로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으로부터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정보를 공유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다 미리 통보해준다"고 답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 알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행동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 결정을 통보받은 정도"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4.11.16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를 앞으로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와 미국 정부가 (무기 지원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무기 지원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 동맹 간 필요한 무기 체계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에 대해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점령해놓은 영토가 어디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연말이 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정책 문제가 아니다"며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전에 두 달 정도 사이 전투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런 것을 고려하며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정보를 공유하며 판단을 내리겠다"면서 "러시아와의 무역을 생각 외로 안정적으로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