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서 인베스터데이 진행…향후 사업 전략 공유
기술 개발과 고객사 니즈 맞춘 경영 전개 예정…"핵심 기술 내재화 중요"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모비스는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인베스터 데이를 실시하고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과 기업가치 밸류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인베스터 데이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악셀 마슈카 영업 부사장,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등의 발표로 이어졌다.

   
▲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모비스는 현재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59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적극적인 CAPEX와 R&D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석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성장세는 매년 증가하는 자동차 수주 실력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2억 달러의 글로벌 완성차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부품사 순위는 5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신용등급 A3를 획득하면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도 과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인 오는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박혔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5~6% 수준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시장선도 △기술력 △리소스 △운영효율화 △글로벌 고객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주요 화두로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로의 전환, HMR 기술 다양화, EV캐즘, 부품 공급 안정성을 꼽았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 부품 전 영역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종합 부품사로서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니즈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시장 선도 기술경쟁력 확보 방안은 SDV라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효율적 대응 기조를 중점으로 잡았다. 차량 아키텍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샤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제품의 선제적 개발을 진행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의 EREV 전략과 발맞춰 구동 시스템 등의 자체 설계 사양 개발과 함께 글로벌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과도기 대응을 겨냥한 EREV는 현재 설계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6년 말에 양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시스템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등 독자적 기술 내재화 노력, 전략적 제휴와 투자를 강화해 시장에 대응에 나선다.

   
▲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캐즘 이후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수요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기차 대체 수요에 탄력 대응과 함께 전동화사업의 핵심기술인 구동 시스템의 라인업 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 시장 상황에 맞춘 120㎾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등 소형 EV 중심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보급형 구동 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약 70%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존 전류 센서와 보드 또한 일체형으로 변경하고 코어와 코일 등 핵심 재료의 사용량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대형 EV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현재 개발완료 단계이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전장 분야에서는 SDV에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울러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IVI 통합 제어기까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혁신기술을 경쟁사보다 앞서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고객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SDV 플랫폼의 하드웨어 포트폴리오와 소프트웨어 요소 기술도 보유 중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모비스의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컨셉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이규석 사장은 "주요 제품들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품의 최적화된 핵심 요소 기술의 내재화가 필수"라며 "향후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독자 설계 역량을 집중 육성하고 주요 업체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 반도체 공급 안정성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과 벤츠, 스탤란티스 등 북미와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통해 모듈 공급 파트너십을 공고히 확보한 상황이다. 전장과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광학 기업 ZEISS와 홀로그래픽 HUD(헤드업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영상인식, 전장 SW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책임 있는 혁신과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ESG 경영 차원에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을 달성하고 사업장 지속가능성 실사율은 제조사업장은 2025년, 부품사업장은 2027년까지 100%로 높이겠다고 했다.

또한 의사결정 체계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과 소통 강화를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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