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가운데 답변 태도와 내용이 논란이 됐다.
2시간 가까이 이 후보자가 동일한 답변만 반복해 이례적으로 정두언 국방위원장이 질의가 한바퀴를 돌지 못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를 중단하기도 했다.
첫 질의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석사 논문에서 5·16을 군사혁명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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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가운데 답변 태도와 내용이 논란이 됐다. /사진=YTN 방송화면 |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평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여기서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문 의원은 "합참의장이 돼서 군을 통솔할 분인데 그게 어떻게 개인적인 견해인가. 군의 정치개입이 혁명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군의 통솔을 맡기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군에 대한 문민통제에 대해 이해를 잘 하고 계시죠. 대한민국 정부가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해 갖고 있는 공식 입장을 알고 있나. 그 공식입장을 본인 입장으로 갖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후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 "합참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는 명확한 소신을 갖고 있다", "좀더 깊이 연구해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해 논란을 샀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5·16에 대해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공인이 되면 여러가지 평가 중 우선순위는 국가기관이 내린 평가가 기준이어야 하지 않냐"고 묻자, "유념하겠다"라고 답해 여야 의원들의 '실소'가 터지기도 했다.
결국 야당에선 "후보자 인준에 동의할 수 없다", "청문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항의했고 정두언 국방위원장이 오전 11시40분께 "위원장 직권으로 오전 회의를 마친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급기야 야당 국방위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확한 답변 없이는 청문회를 재개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