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언박싱 코리아’ 축제, 주말 이틀간 2만 6000 명 방문
예상치 2배 뛰어 넘는 방문객 몰려, 행사 부스 긴급 물량 조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역시 유럽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인 것이 아니었다. 지난 10여 년 넘게 K-팝을 중심으로 확산된 유럽 내 한국 문화 인기를 다시 한 번 여실히 보여주는 행사가 전유럽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속에 열렸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 이하 한국문화원)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개최한 K-관광, K-뷰티, K-스트리트 푸드 등 한국 문화 콘텐츠 종합세트 '언박싱 코리아' 축제에 총 2만 6000 명이 몰렸다. 이는 브뤼셀에서 매년 한 달 동안 열리는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유명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평균 관객 수 1만 3000명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 문화원 입장을 위한 대기줄부터 규모가 엄청났다./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 K-스트리스 푸드 존./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또한 방문객의 국적도 전 유럽을 망라했다. 벨기에를 비롯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인근 국가는 물론 헝가리, 스페인 등 먼 유럽 국가에서도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한국문화원은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문화원 내 동시에 머무는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이후 순서대로 입장을 안내했다.

축제 기간 동안 문화원 전체가 ‘K-투어존’과 ‘K-뷰티존’으로 탈바꿈하여 방문객에 다양한 정보와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4개 관광 에이전시가 참여하여 테마별 한국 관광 상품을 소개했으며, 5개 K-뷰티와 한복 판매 부스, ‘한복 온더 로드’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었다. 무대 위에서는 메이크업 시연, 관광 한국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순환 운영되었다.

축제에 참여한 뷰티 제품 판매업체와 한식당 부스 관계자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방문객에, 준비했던 물량을 모두 조기 소진했다. 토요일 저녁이 되기도 전에 물량이 달려 관계자들은 급히 추가 분량을 확보하느라 주말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 K-뷰티존의 퍼스널 칼러 테스트./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 다양한 한복을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 한국의 5대 관광 도시를 투표하는 코너도 마렸됐다./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 이번 축제에서 가장 핫한 관심을 끈 한강라면 체험../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한국문화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샤펠 광장에는 12개 한식 판매업체가 참여한 ‘K-스트리트 푸드 존’을 조성하여 한국의 먹자골목을 연출했다. 한국식 핫도그, 어묵, 떡볶이, 김밥 등 대표적인 한국 길거리 음식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한강공원 인근에서 즐기며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그 자리에서 직접 끓여 먹는 ‘한강라면’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

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벨기에인 루이즈(Louise) 씨는 “드라마 ‘무빙’의 주인공이 라면을 먹으며 자신의 아픈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오늘 쌀쌀한 날씨 속에 라면을 먹으니 힘들었던 올 한 해를 위로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포스팅한 소셜 네크워크 게시물이 바이럴을 통해 퍼져나가 한류 콘텐츠 행사의 2, 3차 홍보 확산을 돕고 있으며, 이 중 축제 전체를 담은 한 참가자의 틱톡 영상은 이틀 만에 6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 방문객들이 직접 만들어 올린 틱톡 영상 게시물./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또 문화원측에 따르면, 이번 축제 만족도 조사 결과로 90퍼센트 이상이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으며 향후 요청사항을 묻는 서술형 물음에 ‘이런 축제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문화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문화의 매력 확산이 현지 내 화장품, 한식, 관광 상품 등 연관 산업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