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중미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에서 사흘 전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

자원 소방대의 훌리오 산체스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131구의 시신을 확인했다"며 이 중에는 갓 태어난 아기 등 어린이도 있다고 전했다. 또 300여명이 실종되거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연합뉴스는 5일 AFP와 AP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중미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에서 사흘 전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산사태 발생 나흘째인 이날 콰테말라 시티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엘 캄브라이 마을을 뒤덮은 흙더미에선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으며 구조대는 수색한 가옥들이 물에 잠겨 있어 갇혀있던 주민들이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밤 내린 집중호우로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최소 125가구가 피해를 입은 이 마을에는 이날 밤 다시 비가 내리면서 구조 활동이 일시 중단됐다.

구조대는 5일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재난시 생존 한계 시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마을은 2009년 정부가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이주를 권고했지만, 주민들은 갈 곳이 없다며 거부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지난해에도 우기인 5∼11월 29명이 숨지고 가옥 9000 채 이상이 파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