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공동판매 보령 매출 확대…종근당 영업익 감소에 케이캡 부재 커
종근당, 대웅제약 펙스클루로 대체…기존 판매 노하우 및 네트워킹 효과 기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위장약 판매에 따라 3분기 실적에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세대 위장약에 해당하는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 파트너사인 제약사들의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HK이노엔 케이캡 제품 사진./사진=HK이노엔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세대 위장약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칼륨 작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막는 방식인데 대표적인 제품은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꼽힌다.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지난 3분기까지 꾸준히 실적에 주효했다. 올해 3분기까지 케이캡의 누적 매출은 1246억 원, 펙수클루는 7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44.8%, 49.9% 증가한 수치다.

지난 3분기 HK이노엔의 3분기 매출은 2295억 원이었다. 이중 케이캡의 처방 실적은 504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케이캡의 매출은 357억 원이었다.

HK이노엔의 실적에 긍정적이었던 만큼 케이캡은 공동 판매 제약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9년 판매를 시작한 케이캡은 올해 초 공동 판매사를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교체했다.

지난 3분기 종근당의 실적은 매출 4085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증가도 주효했으나 케이캡의 판매 중단도 영향이 상당했다고 보고 있다.

종근당의 주력 판매 상품으로 자리잡았던 만큼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 케이캡의 공동 판매 파트너사인 보령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보령의 3분기 매출은 2710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로 30.1%, 5.4%씩 증가했다. 올해 연매출 1조 원 클럽을 겨냥하고 있는 보령은 케이캡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보령의 3분기까지 주요 제품 누적 매출액 중 1246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 대웅제약 펙수클루./사진=대웅제약


케이캡에 이어 성장세를 보이며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웅의 3분기 실적은 별도기준 매출 3159억 원 영업익 411억 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20.3% 증가했다.

실적에 주효한 제품군은 글로벌 판세를 키우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외에도 펙수클루가 꼽혔다. 지난 3분기 펙스클루는 매출 226억 원을 기록하는 등 누적 매출로는 739억 원을 기록해 연매출 1000억 원에 근접했다.

펙수클루의 성장세로 기대감을 안고 있는 것은 대웅제약과 함께 공동 판매사인 종근당도 마찬가지다. 케이캡을 판매하던 노하우를 통해 종근당의 영업 네트워킹이 펙수클루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제품의 경쟁체제에서 후발 주자들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1,2위 경쟁의 판도가 가장 주목받는다. 약가 경쟁력에 있어서 HK이노엔의 케이캡이 1300원인 반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939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편, 두 제품은 모두 해외에서도 판세를 키우고 있다. 케이캡은 미국, 중국, 캐나다 등 45개국에 걸쳐 진출을 완료 및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펙수클루는 한국을 포함해 총 30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 필리핀에 이어 올해 7월에는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에 출시됐다. 글로벌 항궤양제 시장 1위인 중국을 포함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세계 4위 시장 인도에서도 개발을 진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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