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경찰 고발한 사건에 대해 취소를 결정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DX)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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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
한화오션은 22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 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한화오션 측은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함정 기술과 R&D 역량을 총결집해 세계 최고 성능의 ‘명품 함정’ 건조를 통해 K-방산 한류를 이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이번 고발 취소와 관련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고발 취소에 대해 HD현대중공업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사실”이라며 “KDDX 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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