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5370가구 일반공급, 수도권은 절반 가량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PF 개선, 내년 공급 변수
마음 급한 청약수요자, 12월 분양아파트 주목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오는 12월 전국에서 1만5000여 가구를 분양 예정이다. 내년부터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 및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막판 분양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내년부터 아파트 분양물량 감소 및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막판 분양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2월에는 전국 24곳에서 2만51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분은 1만5370가구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일반분양 물량은 절반에 가까운 7267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09가구, 인천 2823가구, 경기 3135가구다. 

특히 분양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중랑구 일대에서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을 분양할 예정이다. 상봉터미널 재개발(상봉9구역)을 통해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롯데건설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약신청을 12월에 받는다. 성북구 일대 삼선5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1223가구 대단지를 짓는데 일반분양은 509가구다. 

인천에서는 중구 일대에서 DL건설의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가 다음달 분양에 돌입한다. 총 667가구로 이 중 아파트 492가구와 오피스텔 88실을 합쳐 총 58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기에서는 한양이 평택시 일대 브레인시티에서 889가구의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청약수요자들이 이같은 연말 분양 단지들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분양가가 올해보다 더 오르는 데다 분양물량 감소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민간 아파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을 마련해 내년 6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등 성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정도를 다섯 단계로 평가받는 것이다. 이로 인한 공사비 상승이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가 예측한 공사비 상승은 전용면적 84㎡ 기준 130만 원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오른 상황에서 청약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1만 원으로 전년(1800만 원) 대비 241만 원 상승했다. 공사비 상승과 함께 '얼죽신', 즉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축 선호 현상도 분양가 상승에 한 몫 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선에 대한 영향도 내년 공급물량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국내 부동산 PF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낮은 자기자본 비율(현재 2~3%)을 선진국 수준인 최소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PF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 부실화를 막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본이나 사업성이 부족하면 아예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비율 조건을 맞추기 위해 대형보다는 소형 사업장 위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PF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불안정한 주택공급 상황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내 분양에 나서는 물량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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