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5만7000명 취업…전년 동기 대비 4.6%↓
공사 늘어나는 하반기에도 취업자 이례적 감소
건설업 침체 장기화로 투자 급감했기 때문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지난해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하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하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수치로 4%대는 2023년 2월 5.6% 하락 후 처음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06만1000명으로 4.3%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두 달째 4%대로 유지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2.2%)한 후 지난달까지 계속 줄었다.

건설업은 일반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고용도 활성화된다.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월 대비 취업자는 8월 1.4%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9월(0.7%)과 10월(0.2%) 들어 상승 폭이 가파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같은 취업자 수 감소는 건설업 침체 장기화로 인해 건설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은 13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공공 부문은 5.4% 줄어든 2조5000억 원, 민간 부문은 12.4% 축소한 1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사 종류별로 건축이 14.9% 줄어든 9조4000억 원을 나타냈다. 건축 기성액은 6월 이후 계속 감소했다.

공종별로 9월 주택 건축은 5조8000억 원으로 12.2%, 비주택 건축은 3조5000억 원으로 19.0% 각각 축소했다.

토목 공사는 전년 동월과 같은 3조6000억 원이다. 이 중 일반토목(7.8%)과 전기기계(50.6%)는 늘어난 각각 2조 원, 3000억 원이다. 플랜트는 14.2%, 조경공사는 36.5% 각각 줄어 모두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건설 경기실사지수(CBSI)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 대비 4.7포인트 내렸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자금조달, 자재수급 등에 대한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하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CBSI 하락은 신규 수주지수가 전월보다 7.9포인트 하락하며 64.7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지수가 65를 밑돈 것은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처음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건축공사 물량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9월 선행지표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민간 수주는 부진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며, 동행지표인 기성은 건축 공사 위주로 침체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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