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진 지도 오래. 하지만 그것이 사회의 큰 문제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담론이 된다.
결국 이제 개인이든 집단이든 외로움의 문제가 사건과 사고로 이어지는 현실을 다양한 방법으로 치유하기 위한 노력 속에 그것이 문화라는 도구로 치유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2월까지 전 국민과 함께 문화로 외로움(loneliness)을 논하고 치유하는 ‘문화담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리 공동체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더욱 심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된 ‘외로움’을 주제로 담론의 장을 펼쳐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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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12월까지 전 국민과 함께 문화로 외로움(loneliness)을 논하고 치유하는 ‘문화담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사진=문체부 제공 |
오늘날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사람 간의 물리적, 심리적 단절은 깊어지며 이로 인한 외로움이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 지난 해 문체부가 실시한 ‘국민 사회적 연결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 꼴로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외로움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로움을 방치하면 이는 정서적 우울 뿐 아니라 사회 속의 고립, 은둔으로 이어지며, 특히 고립·은둔 청년 34만 명에게 드는 사회 비용이 연간 약 7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문화담론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예술, 인문 등을 매개로 한 관계 맺음, 몰입 경험을 제공하고 외로움을 함께 해결해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지난 10월에는 학계 세미나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문화정책 방향을 논했으며, 12월에는 심리, 인문, 종교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외로움의 시대에 문화정책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기관과 지역, 민간 단체도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경험과 연결의 장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오는 27일, ‘도서관 산책 : 도서관과 함께하는 마음 산책’ 행사를 열어 외로운 청년을 다독인다. 유희경 시인의 문학작품을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립과 은둔을 극복한 '안무서운 회사' 유승규 대표의 강연을 통해 실제 외로움, 고립, 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민을 나눈다.
또 지역 곳곳에서는 인문의 시각으로 외로움을 성찰하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열차를 타고 울진, 안동, 영주 등 지역의 정취를 느끼며 인문콘텐츠를 통해 마음을 연결하는 ‘인문열차’ 프로그램 시범 운영부터 지역의 작은 서점에서 책을 매개로 외로움 나누기, 중장년의 외로움 극복을 응원하는 공연과 강연, 외로움을 주제로 한 ‘인문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내달 20일과 21일에는 서울 성수동 일대에 반짝 공간을 열어 토크콘서트와 문화 체험행사, 외로움·고립 극복 연수회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문체부의 계획이다.
올해 첫 발걸음을 뗀 ‘문화담론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외로움 뿐 아니라 지역 소멸과 사회 갈등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의 역할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 예술의 향유와 체험, 인문 가치를 확산하는 다각적 처방을 통해 문화가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문화정책이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되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가 가진 치유와 존중, 통합과 같은 긍정적인 힘을 활용해 국민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그 첫걸음이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문화담론 프로젝트’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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