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표 시인이 자신의 공직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7번째 저서인 사람의 향기를 내놓았다.

홍승표 작가가 6번째 수필집을 냈다. 참으로 성실한 작가이다. 
공직생활 중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경기도청 주요 국장과 과장, 부시장으로 거쳤다. 도지사들의 신뢰로 비서실장도 수차례 했으니 참으로 바쁜 역정을 밟아왔다.
이렇듯 가쁜 숨을 몰아쉬었음에도 생의 변곡점마다 반추하는 작품을 남겼다.
6번째 작품이라고 하나 필자가 기억하기로 형제들과 함께 펴낸 산문까지 포함하면 7번째 작품이다.

거듭된 작품을 통해 그의 따뜻한 글은 많은 이들로부터 상찬을 받은 터라 보탤 말이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가까운 거리에서 보아 온 그의 작품이기에 터럭같은 사견을 얹는다. 
그동안 몇 작품도 그러하거니와 이번 수필집도 작가의 자서전으로 읽힌다.
담담한 필체로 그의 오랜 공직생활의 에피소드를 따뜻한 문체로 꽃피운다. 맺힌 것도 없고 주름도 없고 그저 여여한 인생관이 녹아있다.
등장 인물이나 사건들이 작가가 직접 체험한 것이어서 글에 생명력이 꿈틀댄다. 그림으로 치자면 진경산수화이다.

   
▲ 홍승표 시인은 특유의 친근감과 배려, 박학다식으로 주변을 늘 흥겹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홍 작가는 이력서에 없는 이력이 많다. 이력서는 과장, 국장, 부시장, 관광공사사장, 민주평통 경기도부회장에 이르기까지 남들이 부러워할 이력으로 빼곡하다. 
하지만 그의 진면은 이력서에 없는 이력에 있다. 
경기도 공직사회 ‘큰 형님’이라고 불리는 친화력은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모은다. 정치적 소신이 뚜렷한 그이지만 누구를 만나도 상대를 불편케 하지 않는다. 적절한 유머와 자기 낮춤을 통해 누구와도 소통하는 그를 지켜보는 건 술자리의 또다른 기쁨이다.

또 대단히 명석한 머리와 기획력을 가졌음을 남들은 모른다. “고졸 출신에 정식으로 글공부를 못한 촌놈”이라고 스스로 비하하지만 겸손을 그대로 믿었다가는 그의 박학하고 다식함에 머리털이 곤두서게 된다.
그가 참석한 술자리는 늘 즐겁고 웃음이 그치지 않으며 참석자 모두가 흥겨워한다. 모르는 이들은 그의 한없는 주량을 이야기하지만 매혹의 원인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손에서 놓지 않는 책이다.
흔히 ‘대한민국 3대 구라’가 있다지만 홍 작가를 ‘경기도 3대 구라’의 첫 손가락으로 꼽아도 부끄럽지 않다는게 필자의 소신이다.
특히 그가 거친 수많은 공직의 흔적은 그가 여론을 중시하는 뛰어난 크리에이터임을 알 수 있다.
책 이야기가 한창이다가 왜 술자리와 인물평으로 빠졌는지 궁금한 독자께는 “사람의 향기”를 권한다.

미디어펜= 김진호 부사장 겸 주필

[미디어펜=김진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