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실시되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회장 선거에 나서는 이유와 포부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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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더팩트 제공 |
허 전 감독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 등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한국 축구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가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축구협회의 난맥상을 짚었다.
이어 허 전 감독은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면서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허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행(Open KFA with All)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균형(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육성(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 등 5가지 핵심 공약을 내걸었다.
끝으로 허 전 감독은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이고 거대한 장벽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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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더팩트 제공 |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실시된다. 3연임을 하고 있는 정몽규 현 회장은 아직 4선 도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로, 지도자로, 행정가로 한국 축구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1980년대 초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며 유럽 무대도 경험했다. 현역 은퇴 후 1990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아 K리그 팀을 이끌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후 축구 해설위원을 거쳐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다.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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