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신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영업 행태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의 이번 행보가 국내 증권업계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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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진=대신증권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10번째로 종투사에 도전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종투사 신청 전 약 5개월 정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기자본 요건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 검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국에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도입된 종투사 제도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신청 가능하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가 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전담중개업무와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또한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이미 대신증권 측은 올해 안에 종투사 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밝혔던 터다. 업계에선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이 나란히 종투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3조11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23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자기자본 불리기에 주력해온 결과다. 올해 말 자기자본은 3조305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우선 금융당국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 이후 종투사 제도 개선에 나선 상태다. 증권사들이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보다 부동산 금융에 편중해 영업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있어왔기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업계 동반으로 종투사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비공개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종투사 제도개선 방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당국은 제도 개선을 통해 증권사들의 건전성 제고를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책정에 적용되는 위험 값을 조정하는 내용 등이 개선 사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이 앞으로 남아 있는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차질없이 통과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종투사로 출범하면서 업계에도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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