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4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선수는 역시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1)이었다.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도영은 26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도영은 MVP 트로피와 부상으로 KIA자동차 'EV9'을 받았다.

김도영은 MVP 선정 선거인단 투표에서 총 101표 중 95표로 득표율 94.06%를 획득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성적이 워낙 뛰어났고, 소속팀 KIA의 우승 효과도 있어 만장일치 MVP도 기대됐다. 김도영은 압도적 지지를 받긴 했지만 만장일치 득표는 불발됐다. 나머지 6표는 빅터 레이예스(3표·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상 1표)이 가져갔다.

김도영은 이날 시상식에서 MVP 외에 득점과 장타율 부문 타이틀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 2024 KBO MVP를 수상한 김도영. /사진=KBO 공식 SNS


김도영은 야수로는 역대 최연소 MVP가 됐다. 이승엽이 1997년 역시 21세의 나이에 MVP를 차지해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승엽은 1976년 8월생, 김도영은 2003년 10월생으로 시상식 당일 기준 김도영의 나이가 2개월 가까이 적다. 야수와 투수를 통틀어 최연소 MVP 기록은 고졸 데뷔 시즌인 2006년 만 19세의 나이로 신인왕과 MVP를 석권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갖고 있다.

KIA는 전신인 해태 포함 10번째 MVP를 배출, 최다 MVP 배출 구단의 명성을 이어갔다. 김성한(1985년), 선동열(3차례, 1986년·1989~1990년), 김성한(1988년), 이종범(1994년), 윤석민(2011년), 양현종(2017년) 등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김도영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MVP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프로 데뷔 3년 차인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에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등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특히 지난 8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만 20세 10개월 13일) 및 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을 달성했다. 143득점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기록한 135득점을 넘어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김도영은 수상 후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주신 이범호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고, 한 시즌 동안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박기남 수비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도움을 준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KIA가 통합 우승한 해에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겸손하게 운동하겠다. 느낌표가 되는 선수가 되게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찬 그런 날. 숱하게 그런 시간들을 겪었는데 누군가가 '너를 믿어라. 너를 보면 위안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지금의 저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팬분들 땜시 살었다"는 말로 힘들었을 때 용기를 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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