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견인·위기관리 능력 입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27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근 현 은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행장은 올해 초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등의 논란에도 이를 매끄럽게 수습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조직의 쇄신보다는 안정을 위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KB금융그룹이 27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근 현 은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사진=국민은행 제공.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추천한다.

이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기와 관련해 통상 2+1년의 임기를 부여해 왔다. 2년의 기본 임기 후 실적이나 내부 사정에 따라 추가로 1년을 더 연임하는 방식인데, 그동안 인사 전례에 비춰봤을 때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허인 전 행장 역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1+1 형태로 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특히 이 행장은 은행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데다 올해 초 논란이 일었던 홍콩H지수 ELS 판매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B금융의 인사를 시작으로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CEO 후보도 속속 발표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이을 차기 행장 후보를 이르면 28일께 발표한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최종 6명으로 압축하고 막판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스트에 오른 후보군은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장 후보 발표는 예년과 달리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롱리스트나 숏리스트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올해 말까지 현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해 1분기 928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리딩뱅크’의 좌를 탈환하며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어난 3조102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은행장은 작년 취임 직후 최대 순이익인 3조4766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1조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첫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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