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 수준으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연말까지 2%대의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싣는 가운데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를 살리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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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28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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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8일 오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지난달 11일 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p 인하하며 통화전환에 나선지 한 달 만에 또 다시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한은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환율 및 가계부채 리스크에도 금리를 인하한 가장 큰 배경에는 내수부진이 자리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1.3%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2% 역성장한 뒤 3분기에도 0.1% 성장에 그쳤다. 국내외 기관들은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했다.
대다수 기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에서 최대 0.3%p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0.2%p 하향 조정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수를 회복하고 전반적인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경제 공약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경고 속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지금은 한국의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물가상승률이 최근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연말까지 2%대의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물가 측면만 따져봤을 땐 금리인하 환경이 충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9월(1.6%)부터는 1%대로 떨어졌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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