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 불확실성 제거…원거리 지배력 강화 따른 여객 수익 증대 기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 주가에 호재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결합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유럽연합(EU)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 주가에 호재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현지 시간)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2월 EC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번 EC의 최종 승인에 따라 지난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유럽연합의 심사 경과를 함께 살펴 온 미국 법무부(DOJ)가 조만간 심사 절차를 최종적으로 종결하고 사실상의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OJ는 다른 나라의 경쟁당국과 달리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공표하지 않는다. 다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에만 합병 검토를 마친 뒤 독과점 소송을 제기해 의사를 표명한다. 즉 합병에 대해 소송을 걸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DOJ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 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으로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면서 “2025년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반영된 대한항공 매출액은 26조 원, 영업이익은 2조 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의 안정적 매출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면서 “시클리컬(경기민감주) 기업으로 평가돼 왔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22.22%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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