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그룹이 삼성전자에 사장단·임원 인사에 이어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개편에서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찍은 만큼 내년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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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임원 인사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올해 승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137명이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 35명은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낸 리더로 꼽힌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노경래 영업전략그룹장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VD사업부에서 프리미엄 TV 제품군의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 신제품 판매량 확대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이 밖에도 갤럭시 스마트폰 신규 폼팩터 콘셉트를 발굴한 부민혁 부사장도 승진자에 포함됐다.
이어 삼성전자는 정기 인사에서 부진 요인으로 꼽히는 디바이스솔루션(DS)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수장을 교체한 것이 큰 변화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영현 DS부문장이 직접 나서 메모리사업부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략 강화를 위해 DS부문 직속 사장급 보직인 경영전략담당을 만들고, 김용관 사업지원TF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며 경영전략담당자로 앉혔다.
삼성그룹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경영진단실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에는 배터리 사업을 이끈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앉는다. 업계에선 이 곳이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포괄적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이 후퇴했다는 업계의 지적이 그간 이어져왔다. 이에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진단실을 다시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진단실이 신설되는 만큼 핵심 계열사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기업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인사도 전날 단행했다.
삼성SDI의 새 수장으로는 최주선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삼성SDS는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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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
업계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각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경영 방식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 △삼성전자 DS부문 직속 사장급 보직 경영전략담당 신설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 변경 등을 미뤄볼 때 수직적 구조를 탈피하고, 핵심 사업에서 전문성 있는 인재가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변화해갈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같은 구조적 개편을 통해 내년 양산 목표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경쟁력 제고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의 사업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미션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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