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행 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들이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문제를 사회탓, 국가탓하는 시민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현행 한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연일 지적해온 새누리당은 7일 “현재 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출판사 별로 일관되게 우리의 역사를 반대하는 반 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여져 있다”며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학생들에게 민중혁명을 가르치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다 보니 북한에서 먼저 정부를 구성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뒤집어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분단의 책임이 있다고 가르치고, 산업화 성공을 자본가의 착취로 가르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문제를 사회탓, 국가탓하는 시민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3대 세습 독재국가로, 비슷한 경우를 찾을 수 없는 완전히 실패한 국가인데도 마치 북한 체제가 매우 정상적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며 일부 출판사를 직접 거명해 성토했다.

그는 '주체사상은 북한의 실정에 맞춰서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내용이 담긴 비상교육 고교 교과서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정당화하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화하다'라는 단원 제목을 쓴 두산동아 교과서에는 “국내 종북세력이 쓰는 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혹평했다.

김 대표는 "현행 역사교과서는 분단 상황과 사안의 중요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관적 역사관을 갖고 쓴 표현이 많다"며 “가장 위험한 독재정권을 옆에 두고 있는 우리는 국민통합이 중요하다.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교과서 마련을 위해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중고교 학생들 마음속에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은 하얀 종이 위 새 그림 그리는 것과 같다. 잘못 그려지면 바로잡기 어렵다”며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시절 확인한 사실로 “고교 졸업 후 군 입대한 장병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면 그 60%가 주적을 미국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육사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보는 학생들의 60%가 (북한의 6.25 남침을) 북침이라고 했다”며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일깨워주는 통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산훈련소가 입대하는 군인들 역사관이 왜곡돼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중·고교) 6년간 잘못그려진 역사관이 (훈련기간) 6주만에 바로잡아 질 수 있겠는가”라며 조만간 이뤄질 역사교육 관련 정부발표에 대해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전날 당에서 거론한 국사교과서 집필진 편향성 문제를 들어 “A사의 집필진 6명이 타 출판사로 그대로 옮겨 똑같은 내용을 기술한다. 김일성 우상화에 쓰이는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며 “같은 소수의 몇몇 집필진이 옮겨다니며 기술해서는 그 사람들의 교과서이지 국민의 교과서일 수 없고 제대로된 기술 아닌 우상화 전파하는 내용”이며 “본래 검인증제 취지를 훼손한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