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밀크플레이션, 초코플레이션 등 원료 하나의 값이 오를 때마다 신조어가 생성되며 관련 먹거리 가격도 줄줄이 도미노처럼 오르고 있다. 시발점은 이상 기후에 따른 생산량 변화다.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물가와 직결되는 만큼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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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29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10년 이상 가격을 지킨 초코송이, 다이제 등 오리온 브랜드 할인 행사가 열렸다./사진=오리온 제공 |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들의 가격이 평균 10% 이상 오른다.
오리온은 ‘초코송이’와 ‘다이제초코’ 등 대표적인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은 각각 20% 오른다. ‘촉촉한초코칩’은 2400원에서 2800원으로 16.7% 오른다. 특히 초콜릿 제품 투유의 경우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편의점 가격으로 보면 초코송이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비싸진다. 비쵸비는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된다. 다이제초코는 12% 오른 2800원, ‘마켓오 브라우니’와 ‘핫브레이크’는 각각 10%씩 올라 3300원, 1100원이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간 네 배 이상 급등했고 견과류도 6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앞으로 수년간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리온은 초코송이·촉촉한초코칩·브라우니, 다이제 등의 브랜드에 대해 지난 10년 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올해 8~9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오리온 측은 “고물가 속 소비자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으나, 3개월 여 만에 원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과회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코코아 비중이 크지 않은만큼, 물가 대비 가격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제과회사들은 코코아 원료인 코코아를 가공한 코코아매스를 수입해 사용한다. 실제 판 초콜릿 외에 초코바나 초코과자들의 경우에는 코코아 분말을 사용사기도 한다. 설탕과 물엿, 식물성 유지의 비중이 더 크다.
국내 1위 초콜릿 사업자 롯데웰푸드는 지난 5월 초콜릿류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마일드, 초코 빼빼로, 크런키, ABC초코, 빈츠, 칸쵸, 명가찰떡파이 등이 있다. 빙과 제품 중에서는 구구크러스터, 티코가 가격 인상 됐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 배경은 코코아 시세 급등”이라며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콜릿에 이어 원두 가격 급등으로 인한 커피 제품 가격 인상도 임박했다.
최근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의 출고 가격을 8.9%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 같은 오름세는 내년에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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